- 나주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주민 수용성 조사를 포함한 이해 당사자의 입장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
(사진= 20일 나주시청에서 개최된 나주 SRF 토론회장)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노동조합의 대표 기구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전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이하 광전노협)은 빛가람 혁신도시의 안정적 주거 환경을 해치는 나주 열병합발전소(이하 열병합발전소)의 고형 쓰레기 연료 사용 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열병합발전소는 최소한 다른 지역 수준의 안정성과 친환경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고형 쓰레기 연료는 유해물질 덩어리라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하루에 5톤 트럭 89대 분량인 444톤을 태운다는 것은 혁신도시는 물론 인근 농가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임이 분명하다. 열병합발전소의 운영 주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는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담배 한 개비 수준(?)’이라고 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한난의 본사부터 사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현재 나주의 빛가람동에는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면부지의 나주까지 내려와 새로운 터전을 어렵게 일구고 있는 16개 공공기관과 그곳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있다. 혁신도시를 보고 이주한3만 여명의 빛가람동 주민들도 있다. 혁신도시를 유치하고 빛가람동을 조성한 것은 이전 공공기관이 아닌 나주시였다. 그들은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청정 나주’라고 자랑해 왔다. 그런데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청정한 공기도 아니고 비옥한 토양도 아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대규모 고형 쓰레기 연료 시설이었다. 이런 곳에서 누가 살고 싶겠는가? 나주의 위정자들은 혁신도시를 유치했으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본인들이 야기한 쓰레기 연료 사용 문제를 전라남도와 한난에만 떠넘기지 말고 즉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혁신도시 중 빛가람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왜 전체 꼴찌에서 2번째인지를 심각하게 자문해 보기 바란다.
우리는 최근 세계적 기업 삼성이 그토록 부정해 오던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건과 클린디젤이란 사기극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역습이라는 엄청난 진실 앞에 있다. 고형 쓰레기 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유해 물질의 크기와 심각성이 ‘담배 한 개비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난이 우려스러운 이유다.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굴뚝을 한난 본사 로비로 연결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그들과 동조하는 듯한 지역의 일부 세력들에 의해 혁신도시 주변이 오염물질로 가득차고, 직원과 지역민과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하고, 노동조합들이 이 문제를 이유로 공공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주민들이 빛가람동을 등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1,000년 만에 찾아온 나주의 제2의 부흥 기회를 쓰레기 연료 사용으로 인해 날려버리는 일에 전라남도가 일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에 우리 광전노협은 다음의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 ▲ 첫째, 쓰레기 연료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LNG를 100% 사용한 발전을 실시하라, ▲ 둘째, 직접 피해 예상 지역에서 생활하는 광전노협, 빛가람동 주민, 빛가람동 인근의 농민들을 포함한 이해 당사자간 협의 기구를 즉각 만들어라, ▲ 셋째, 고형 쓰레기 연료의 영향권 안에 있는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주민 수용성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우리 광전노협은 혁신도시의 주체로써, 빛가람동의 일원으로써, 나주시의 시민으로써, 전라남도의 도민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를 둘러싼 열병합발전소의 고형쓰레기 연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또한 혁신도시의 주체로서 혁신도시에서 살아가고, 혁신도시를 사랑하는 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편에서 끝까지 투쟁할 것임도 아울러 밝힌다.
2018. 11. 27(화)
광주전남혁신도시이전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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