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골에 살다보니,
간혹 먼 곳에서 예고없이 친구가 찾아와 주면 산골에 발이 묶일 때가 있다.
저 꽃은
지난 달 23일 내 결혼기념일 날
아내에게 줄 꽃을 준비 못해 3일이나 지난 훗날
우리집 주변에 핀 들 꽃들을 모아 내가 직접 만들어
아내에게 선물한 꽃이다.
저 꽃병에 출연해 나를 도와준 우리집 들꽃 종류는
텃밭의 대파, 강아지풀, 가을국화, 무잎, 울타리가 개나리꽃 가지들이다.
이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본 우리 아이들이 특히
많이 축하해 줬었다.
한 달정도 지난 지금에도 아내와 나는 저 꽃병을 방에 두고
삼삼하게 청춘으로 살아간다.
사진/꽃병만들기/글=김종연 기자/여행칼럼니스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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