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보름여 남은 수묵비엔날레, 한․중 작가 합동 전시 눈길-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폐막을 보름여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6관인 진도 옥산미술관의 실경 산수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진도 향토문화회관에 위치한 옥산미술관에선 한국과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수묵과 수묵담채화로 표현한 47점의 실경산수화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놓은 듯한 작품과 자연이 주는 인상을 재구성해 작업한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강금복 작가의 ‘달빛이 흐르는 겨울 산’은 달빛이 흐르는 산세의 웅장함과 하나로 이어진 산맥의 줄기를 통해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선우의 ‘겨울이야기-12’는 눈 덮인 평창의 풍경요소를 ‘고향’이라는 기억 속의 이미지와 결합시켰다. 화면 중앙 눈 덮인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된 여백이 부각되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황토밭과 눈 쌓인 설경의 조화를 표현한 홍성모의 ‘겨울 호암리의 추억’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작가 차이동(Cai Dong), 쳉밍(Cheng Ming), 리샹양(Li Xiangyang), 첸얀허(Chen Yanhe), 렌샤오준(Ren Xiaojun), 량하이푸(Liang Haifu), 우씬웬(Wu Xinwen)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한국과 중국의 실경산수를 비교해볼 수 있다.
옥산미술관에 전시된 수묵작품들은 대부분 큰 화면을 보여주고 있어 관람객들은 현대 실경산수화의 묘미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호주 시드니의 커뮤니티컬리지(Macquaire Community College)에서 현지인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전통수묵(Korean brush painting) 수업을 진행하는 교포 진영화(44․여) 씨는 “수묵의 다양한 모습을 한데 모아 볼 수 있어 일반인에게 수묵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것 같다”며 “이번 행사가 전남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에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수묵이라는 단일 주제로 묵직한 울림을 던지며 깊어가는 가을을 수놓고 있는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10월 31일까지 목포와 진도에서 펼쳐진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1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4관 진도남도전통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전시관은 무료다. 입장권은 티켓링크나 비엔날레 누리집(sumukbiennale.org)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에 가면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입장권에는 3천 원 쿠폰이 삽입, 목포에선 목포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 위치한 로컬푸드 매장에서, 진도에선 식당주유소 등 모든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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