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등의 음악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공연 내내 남북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와 영상이 상영되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오후 다섯시 경 부터 평양대극장이 분주해졌습니다. 방북 수행단의 일원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감독, 현정화 전 감독 등이 극장 안으로 들어서고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전화를 하며 뛰어들어갔습니다. 이미 대극장 앞 8차선 도로는 모두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6시를 조금 넘겨 송영무 장관 등 남측 공식수행단이 도착했고 건물 안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단원 2명, 총 3명이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나왔습니다. 6시 15분 쯤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도착했고 문 대통령이 차량을 타고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을 향해 리설주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송월 단장과 단원들이 일렬로 서서 대기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측 공식수행단을 향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뭐 더 오래오래 보면 되는 거지요.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6시 24분. 평양대극장 정문 앞 편 왕복 8차선 도로 먼 쪽으로 문 대통령을 호위하는 차량들이 모습을 보였고 김정은 위원장은 계단에서 내려가 차량 앞에 섰습니다. 곧 문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양 정상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현송월 단장과 단원들이 꽃다발 3개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전했습니다.
양 정상 부부가 극장으로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가 "남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이 입장하십니다"라고 안내하자 1층과 3층에 있던 평양 시민들이 2층을 바라보면서 “와”하고 함성을 질렀습니다. 시민들은 약 4분 여긴 “만세~만세~만세~” 하면서 계속 기립박수를 쳤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손을 들어 답례했습니다.
평양대극장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은 귀빈석이며 1층과 3층은 평양시민이 관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체 900석 규모로 알려진 이 곳이 오늘은 가득 찼습니다.
귀빈석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정숙 여사-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리설주 여사-김여정 제1부부장-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자리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7명의 가수들 뒤편 스크린에 ‘반갑습니다’ 라는 문구가 떠오르고 공연이 시작되자 평양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치며 흥을 북돋웠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박수로 공연을 즐겼습니다. 노래 도중 여성 가수가 "아름다운 평양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남녁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남북 정상 부부도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강지혜’ 단원이 하늘색 한복 차림으로 가야금을 연주할 때는 무대 뒤편 스크린에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장면과 '우리는 하나다'라는 응원 팻말이 등장했고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서울 공연 장면과 남북 응원단, 태권도 시범 장면 등이 스틸 컷과 동영상으로 보여졌습니다.
오늘 공연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약 70~80명 규모로 장구와 큰북, 작은북 난타 형식의 연주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공연이 계속되었습니다.
여성중창 '남자는 배 녀자는 항구' 남성독창 '동무생각'. '동무생각' 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뭔가를 설명해 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멀리에 앉은 리설주 여사도 자세를 일으켜 김정숙 여사와 눈 맞추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여성 5중창 '아침이슬' 에 이어 모란봉악단의 전자바이올린 전자음 관현악단이 등장하자 시민들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짧은 검정 반바지에 빨간 민소매 상의를 입은 여성그룹에도 평양시민들의호응이 뜨거웠습니다.
우리의 드라마를 배경으로 한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인민배우 황은미가 '사랑의 기' 를 부를 때 애절한 가사에 맞춰 상영된 영상은 한국 드라마 '주몽'이었습니다.
'다시 만납시다'가 불리워진 무대 뒤 스크린에는 '우리민족끼리' '우리는 하나다' 문구가 나왔고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응원 장면도 상영되었습니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강경화 장관, 리수용 부위원장, 정의용 실장과 김정숙 여사도 그 장면에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삼지연 악단의 필수 공연 곡인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은 일부 가사를 ‘독도’로 개사해서 공연했고 판문점 선언 당시 양 정상 방명록이 동시에 스크린에 등장할 때는 평양 시민들과 귀빈들이 모두 탄성을 지르며 열렬히 박수를 쳤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금강산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과 만나서 서로 껴안는 동영상도 상영되었습니다.
7시 52분에 모든 공연이 끝나자 양 정상 부부는 2층 귀빈석에서 일어나 무대와 관객들을 향해 손을흔들어 감사를 표했습니다. 2층 왼쪽으로 퇴장해 1층으로 내려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평양 시민들은 계속해서 환호를 보내며 “만세 만세 만세” 를 외쳤습니다. 한 여성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습니다.
환호에 답하던 대통령 부부는 문 대통령 무대에 올라 공연자들의 손잡아 주며 격려했고 김 위원장 부부가 박수를 치며 답례했습니다. 양 정상 부부가 퇴장하고 나서도 박수와 환호는 5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청와대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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