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가 저렇게 후져도 한때는 우리집 마당에서 주름잡았던 얘들이다.
모과향기가 진했던 5월 벌들이 다가와 침을 한 방씩 놔서 10월인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저렇게 썩고 말았다. 쟤들의 원래 모양은 울퉁불퉁한 럭비공처럼 둥글고 진 오렌지색을 입는데 처음에는 푸르스름하다가 익으면서 진한 오렌지 색이 되는 것이다.
모과 맛은 몹시 시기로 하지만 향기가 좋아 사람들이 차 안에 두면서까지 향기를 즐길 정도로 사랑받는 과일이다. 늦 가을에 수확해서는 술을 담그거나 설탕이나 술에 담가 숙성시켜 차로 즐기는 애호가도 많다. 또 썰어 말린 것은 한방에서 ‘목과(木瓜)’라 하여 약재로 쓰인다.
김기자의 사진 속 모과는 상태가 좋지 않은 얘들만 불러다 모아 사진의 맛을 낸 것이다.
[김종연 기자이야기]
글/사진 #김종연 #팔로우뉴스(follows.kr) 기자 follownew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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